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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신도시 산책 (2000.02) ono일산신도시 산책 Strolling about in the Ilsan New Town 建築士 기고 서울에서 일산신도시를 가는 길은 크게 네 가지이다. 첫째는 경부고속도로만큼이나 넓게 뚫린 자유로를 달려가다가 호수공원을 지나 일산신도시를 횡단하는 백마로로 들어서는 것이다. 둘째는 수색이나 구파발에서 능곡을 경유하여 국도로 일산신도시의 북측 뒤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셋째는 전철3호선을 타고 구파발, 화정을 지나 일산을 동서로 종단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길은 일산신도시에 사는 사람이건 방문하는 사람이건 잘 알고 있으나 네 번째 방법을 알고있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알고 있다고 해도 서울을 출퇴근하는 신도시사람에게 조차 인기가 별로 없는 길이다. 서울역에서 한 시간 마다 떠나는 열차를 타고.. 더보기
建築士와 공공기관 (2000.02) 建築士와 공공기관 서울건축사신문 논단 최근 한 건축전문지에는 건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이 게재되었는데 이목을 끈 문항은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을 묻는 것이었다. 설문에 응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지목한 것은 한국건축계의 잠재된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회적인 표현으로 공공기관의 도덕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건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건축행정의 일선에 서 있는 사람들과 건축인의 갈등은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법칙을 만들고 지키는 문화를 가지지 못한 데에서 기인하지만 그 이면에는 뿌리깊은 기술천대의 행정권위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관료사회와의 주종관계가 변화하지 않고서는 건축인이 바라는 건축문화는 요원하다. 이를.. 더보기
건축에서 본다는 것 (2000.02) 건축에서 본다는 것 서울산업대(서울과학기술대) 강연 우리는 매일 일터로 나가거나 돌아오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다양한 이미지들을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생산되고 소비된다.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존 버거 (John Berger)는 그의 저서 “보는 방법(Ways of Seeing)"에서 ”본다는 것은 선택이다.“ 라고 말한다. 즉 본다는 것은 수동적 반사행위가 아니라 의지가 수반되는 적극적 행위인 것이다. 현재와 같은 이미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건축가들이 본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그 과정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건축에서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다른 관점이 있는가를 논의하기 이전에 회화와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