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미술관 썸네일형 리스트형 진례와 진례다반사 (2013.7.15) 진례와 진례다반사 『진례다반사』, Jilye,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3.7.15., pp.20~27. 경부선 열차에서 내려 처음 만난 진례는 여느 소읍과 별반 다른바 없는 곳이었다.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간 한 주민은 진례라는 이름은 “동네라기보다 어떤 촌 아가씨 같았다”고 했다. 나도 나지막한 산을 등지고 천천히 흐르는 하천을 내려다보는 정취 있는 마을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런 느낌과 거리가 멀었다. 마침 내린 봄비에 들판도 집들도 젖어 을씨년스러웠다. 기차역에서 진례로 이어진 길옆에는 평범한 콘크리트 건물이 서 있었고 그 뒤에 철골조 공장들이 가끔씩 스쳐지나 갔다. 들판 사이로 나 홀로 아파트가 불쑥 불쑥 나타났고, 개발을 기다리는 부지에는 잡초들이 산만했다. 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