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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공간’ 사옥이 위태롭다 (2013.1.29) ‘공간’ 사옥이 위태롭다 중앙일보, 2013.1.29.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31/10539331.html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수근의 걸작 한국 현대건축의 산실, 공공자산으로 만들자 창덕궁과 현대그룹 사옥 사이에는 지나치기 쉬운 건물이 하나 있다. 검은 벽돌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과묵한 건물은 왠지 그 자리를 지키기 버거워 보인다. 바로 옆에는 14층 현대빌딩, 길 건너편에는 가든타워와 매끈한 삼성래미안 갤러리가 버티고 있다. 반면 이 건물은 율곡로에서 저 만치 물러나 벽을 보고 돌아앉아 있다. 꼭대기에 붙어있는 ‘空間 SPACE’라는 흰 글자만이 자신의 정체를 알릴 뿐이다. 건축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건축 사옥이다.. 더보기
중간지대에 선 한국 건축가들 (2011.12.2) 중간지대에 선 한국 건축가들 Korean Architects Standing in the Middle 展 BankART 1929, Yokohama, 2011.12.2.-12.21 참여건축가 : 곽희수, 김동진, 김승회+강원필, 김찬중+홍택, 김헌, 문훈, 민규암, 민성진, 신창훈+장윤규, 유현준, 윤승현+서준혁, 윤웅원+김정주, 임재용, 조정구, 최욱, 한형우. 이상 16인(팀), 총괄기획 : 임재용 (한국) + Masashi Sogabe(일본) 같은 제목의 책, USD Publishing Co. 2011, pp.6-11.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건축계에 드러난 두드러진 현상을 꼽으라면 건축교육과 해외교류의 질적 변화다. 5년제 건축학교육이 설계 중심으로 바뀌고 실무계의 많은 건축가들이 대학으로 자.. 더보기
우리는 토건족인가 (2011.12.13) 우리는 토건족인가 문화/과학 68, 문화이론전문지, 2011 겨울, 문화과학사, 253-264쪽 요즘 진보를 자처하는 지식인들의 만만한 단골 메뉴가 ‘토건족’이다. ‘토목’과 ‘건축’을 묶고 여기다가 ‘족속’을 붙인 말이, 지난 50년 동안 한국 경제의 한축을 떠받쳐온 일등공신에게 향하고 있다. 중동의 사막을 누비던 ‘건설역군’이 어쩌다가 나라의 곳간을 축내는 ‘토건족’이 되었을까. 건축으로 밥을 먹고 사는 나는 이 말에 반쯤은 공감하면서도 듣기에 편치 않다. ‘건축’과 ‘토목’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애써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건축가가 ‘토건족’으로 매도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작가로서 대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권력에 편승한 부패한 집단과 고매한 문화를 일구는 개인, 이 두.. 더보기
길모퉁이 건축 : 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의 중간건축 (2011.11.5 출간) * 선정 2011 올해의 책 왜 우리 도시는 이렇게 차갑고 숨 막히는가? 길모퉁이에 삶과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건축을 짓자! 개발과 성장의 ‘건설 신화’, 치장과 과잉의 ‘디자인 경제주의’를 넘어 사람과 문화를 품는 도시 건축을 만들어가는 구체적인 대안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9pkltiExg4A 오랜 현장 탐사, 너른 인문적 탐구,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지은 건축인문학 역작! “한국 건축은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오던 건설신화가 서서히 걷히면서 경제의 양극화와 함께 건축에서도 역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제양극화가 중산층을 붕괴시키듯 건축의 양극화는 도시의 중간지대를 질식시킨다. 골목길은 재개발을 기다리고, 허름한 소규모의 건.. 더보기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우리 도시 건축의 방향성을 모색하다 지난 50년간 우리 도시와 건축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려왔다. 평면적 도시 계획과 입체적 건축 설계가 별개였다. 도시계획가는 땅을 넓히는 데, 건축가는 그 땅에다 집을 짓는 것에 급급했다. 서양에서 따로 배워 온 도시학과 건축학을 융합할 여유도 역량도 없었다. 경제성장을 이룬 지금, 양이 질을 압도하는 서울에서 땅값, 용적률, 개발 이익 등 돈으로 환산되는 진부한 공간이 도시의 경관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좋은 도시에는 다양한 삶을 수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건축이 있다. 그러나 모양이 다른 건축이 많다고 해서 좋은 도시가 되지는 않는다. 이탈리아 피렌체가 아름다운 것은 위용을 자랑하는 성당의 첨탑 뒤에 규칙적인 붉은 집이 있기 때문이며, 서울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