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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건축

각론(各論)의 시대, 한국현대건축 (2009.11) 각론(各論)의 시대, 한국현대건축 SPACE 200911, no.504, pp.44-47.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 『새로운 제국주의』를 쓴 도시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와 동석한 적이 있었다. 그가 한 말, “한국의 인문학 교수와 대학원생들은 놀랄 만큼 현학적이다. 어려운 개념과 용어를 척척 구사한다.” 듣기에 따라 칭찬 같기도 하고 서양학문에 대한 종속적 태도를 꼬집는 것 같기도 했다. “건축은 심오한가 봅니다. 모두들 그렇게 어려운 말을 쓰니까요?” 가깝게 지냈던 인문학분야 한 교수가 하던 말이다. 자신들의 인문학보다 건축이 더 어렵다는 그의 말 역시 학문적 깊이에 대한 경외보다는 냉소로 들렸다. 나 스스로도 글을 쉽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그래서야 대중과 소통하겠냐”는 질책을 많이 받는다. 건축은 .. 더보기
소비문화의 함정과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들 (1999.10) 소비문화의 함정과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들 이상건축, 9910, pp.146-149. 건축에 ‘문화’라는 단어가 붙는 시대, ‘제도사’, ‘설계사’란 이름 대신 건축가라고 불러주는 시대, 건축가의 일대기가 대중매체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해외초청 건축가의 강연회를 가득 메우는 젊은 건축도의 열정, 각종 건축공모전과 워크샵의 열기, 미달 없는 117개의 4년제 대학 건축학과, 99개의 2년제 대학 건축학과, 건축의 최대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던 건축잡지가 재정악화로 폐간되는 상황에서도 십 여개가 넘는 건축잡지를 유지해오는 사회. 적어도 한국건축계는 가시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제위기로 건축설계시장이 극도로 좁아진 상황의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처럼 기이한 현상은 건축이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