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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유리 건축, 이상한 아이콘 (2011.08) 유리 건축, 이상한 아이콘 중앙일보, 2011.8.16,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06/5978306.html 산자락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유리로 감싼 건물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앞 뒤 창문을 열면 마파람이 시원하게 통하련만 아예 개폐 창문이 없거나 쪽창이 고작인 경우가 많다. 작열하는 태양열을 고스란히 받는 유리 상자를 에어컨으로 어렵게 식혀야 한다. 최근 유리 건축을 둘러싼 찜통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의 건축인들에게 “왜 유리 건축에 집착할까요?”라고 물어 보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못 얻었다. 서양건축 역사에서 가장 큰 숙제는 더 크고, 더 높고, 복잡하면서도 햇볕이 드는 따사한 내부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 더보기
철도역사, 어디에 숨었나 (2011.07) 철도역사驛舍, 어디에 숨었나 중앙일보, 2011.7.19,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699/5810699.html?ctg 고향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오랜만에 상경 기차에 혼자 몸을 실었다. 소백산맥의 준령을 힘겹게 오르고 나니 차창 뒤로 초여름의 신록을 힘차게 밀어낸다. 30년 전엔 홍익회에서 파는 삶은 달걀 한 꾸러미를 다 까먹고 한숨을 청해야 서울에 다다를 수 있는 먼 길이었다. 삼곡, 간현, 석불 이런 생소한 간이역까지 모두 섰던 60년대 완행열차는 7시간을 힘겹게 달려 청량리, 왕십리, 용산을 거쳐 종점인 서울역까지 갔다. 우리 고향은 한국에서 제일 긴 터널을 지나야 갈 수 있다고 서울 ‘깍쟁이’들에게 자랑했던 그 ‘촌놈’의 순진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