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場所, 楊根里 (2000.03)
이어지는 場所, 楊根里 99楊平00, AC Files No.1, 산업도서출판공사, 2000, pp.58-67. 楊平은 어디인가? 중앙선, 태백선 열차를 타고 청량리로 상경하는 경상도와 강원도 사람들에게 양평은 서울에 이르기 전의 마지막 정차역이다. 강원도나 충청북도 내륙에서 6번이나 37번 도로를 타고 서울로 가는 사람에게 양평은 길을 잃고 한 번쯤 들어가 보는 소읍일 것이다. 포구가 사라지기 전에 뱃사람들에게는 탁주로 목을 축이고 하룻밤 묵어가던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서울 사람에게 양평의 知覺地圖는 뒤로는 산을 기대고 앞으로는 남한강을 바라보는 양근리나 공흥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용문산 국민관광 단지나 양평콘도를 가기 위해 지나치는 곳, 피라미드, 스핑크스, 쥬라기공원, 비행기 모양의 카페,..
더보기
소비문화의 함정과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들 (1999.10)
소비문화의 함정과 한국 현대건축의 담론들 이상건축, 9910, pp.146-149. 건축에 ‘문화’라는 단어가 붙는 시대, ‘제도사’, ‘설계사’란 이름 대신 건축가라고 불러주는 시대, 건축가의 일대기가 대중매체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해외초청 건축가의 강연회를 가득 메우는 젊은 건축도의 열정, 각종 건축공모전과 워크샵의 열기, 미달 없는 117개의 4년제 대학 건축학과, 99개의 2년제 대학 건축학과, 건축의 최대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던 건축잡지가 재정악화로 폐간되는 상황에서도 십 여개가 넘는 건축잡지를 유지해오는 사회. 적어도 한국건축계는 가시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경제위기로 건축설계시장이 극도로 좁아진 상황의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처럼 기이한 현상은 건축이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