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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偉大한 길 (2001.02) 아시아의 偉大한 길 Great Asian Streets, 싱가폴 국립대학교 건축대학 심포지엄 建築: 大韓建築學會誌, 2001.2 Vol.45, No.2, pp.62-65. 길은 무엇인가? 건축이 도시로 드러나는 곳, 도시에서 건축으로 들어가는 경계가 길이다. 그러나 길은 결코 건축을 채우고 남은 도시의 빈 공간이 아니다. 길은 일상이 펼쳐지는 사회적 장이다. 일터로 나가기 위해 우리는 길은 거쳐야만 한다. 그 곳에서 우리는 같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과 만난다. 대화를 비록 하지 않더라도 서로가 공유하는 사회, 문화적 코드를 나누고 습득한다. 길은 상업공간이다. 고대이래 길의 발달은 상업의 발달과 역사를 같이 했다. 동서를 막론하고 길이 뻗어나가는 곳에는 의례 상인들이 그 뒤를 따랐다. 길은 정치의 공간.. 더보기
雲從街의 건축과 역사 (2000.12) 雲從街의 건축과 역사 서울 도시와 건축 (Seoul Architecture and Urbanism), 서울특별시, 2000.12 종로는 서울의 중심을 동서로 가르는 약 2.7km의 길이다. 사대문안에는 옛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종로의 역사에 견줄 바가 아니다. 종로는 조선시대 성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설치된 연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중에서도 종로1가 부근은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雲從街라고 불리었다. 조선초 종로1가에서 종묘앞, 창덕궁앞에서 종로3가, 종각에서 광교까지의 길 양편에는 시전행랑이라고 불리는 어용상점들이 들어섰다. 시전상점 하나의 규모와 형태는 당시 궁궐, 관아, 종묘, 사직에 비해 작고 초라했으나 행랑의 집합적 가로경관과 그 곳에서 펼쳐지는 일상은 수도 서울의 모습 그 자.. 더보기
왜 도시를 말하는가? (2000.10) 왜 도시를 말하는가? 건축문화 2000년 10월호 “강경발견”은 제주와 무주에 이은 3번째의 서울건축학교 여름 워크숍이다. 모두 지방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제목에서 보듯이 도시를 관찰하고 해석하려는 공통점을 지닌다. 건축가들의 도시에 대한 이러한 집단적 관심과 운동을 어떤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을까? 도시를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워크숍의 속성 때문인가? 구제금융 이후 건축계가 처한 돌파구로서 도시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인가? 아니면 오랫동안 잠복해 왔던 한국건축의 본질적인 문제가 비로소 가시화 되는 현상인가? 그리고 이러한 한국건축계의 도시건축운동은 세계적 흐름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많은 건축인은 강경발견의 과정과 결과 못지 않게 이러한 질문을 갖는다. 나는 지난 8월 강경발견 크리틱에 참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