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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mad의 글쓰기

미인과 건축미 (2012.7.10) 미인과 건축미 중앙일보, 2012.7.10,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299/8708299.html http://przone.joinsmsn.com/data/2012/07/20120710023939_9579_33.pdf '시각적 아름다움은 좌뇌와 우뇌의 오묘한 합작품이자 등수로 매길 수 없는 시대와 문화의 집합적 산물이다' 지나가는 여자를 보고 예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는 몇 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남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인간의 머리 뒤쪽에는 예쁜 얼굴에 숨겨진 수학적 비례와 균제를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방추(紡錘) 모양의 세포가 있다. 이 세포는 외모뿐만 아니라 감정과 성격을 읽어 내는 능력도 갖고 있다고 한다... 더보기
말 듣는 기술 (2012.6.12) 말 듣는 기술 중앙일보, 2012.6.12,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96/8434396.html?ctg=2002&cloc=joongang|home|opinion '교육도 검증의 대상이라는 인식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 나 스스로 말하는 기술보다 말을 듣는 기술을 배워야' 교수 사회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교수 세 사람을 한자리에 모으기가 무척 어려운데 그렇게 모인 세 사람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더 어렵다는 것. 교수 여럿과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적인 구조를 띠고 있는 곳이 한국의 대학 사회다. 각자 연구실로 들어가 문을 닫으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 더보기
건축의 몸집 줄이기 (2012.5.15) 건축의 몸집 줄이기 중앙일보, 2012.5.15,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80/8178580.html '건축의 대중적 관심,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건축물 때문 땅을 딛고 있는 건축, ‘하이테크’와 ‘로테크’ 모두 필요' 건축이 대중매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건축’과 ‘건축가(家)’란 말이 영화 제목에 붙고,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가 건축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건축가가 대중매체에 등장한 것은 오래전이지만 치열한 전문가라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에고이스트와 일은 안 하는데 돈 잘 벌고 인기 많은 로맨티스트를 버무린 인간으로 그려지곤 했다. 최근 여러 매체가 기획과 고증을 통해 현실적 건축가상에 근접하고 있다. 요즈음 건.. 더보기
서울 ‘계란지도’와 도시 건축 지형도 (2012.4.17) 서울 ‘계란지도’와 도시 건축 지형도 중앙일보, 2012.4.17,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31/7913531.html '강남 3구에 노른자가 얹혀 있는 계란지도 정치 풍자 문화적 불균형 해소하는 도시 건축적 섬세함 필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후 SNS에서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회자됐다. 프라이팬에 서울시 지도 모양을 한 달걀 흰자위가 있고 강남, 서초, 송파구에 노른자가 얹혀 있는 계란 프라이 이미지였다. 강남의 경제·사회적 우위가 ‘정치적 섬’으로 나타난데 대한 누리꾼의 풍자였다. 도시 안에서 정치적 선택을 달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것이 구조화, 고착화되는 데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계란 프라이의 .. 더보기
『三低主義』 추천사 (2012.3) ‘건설신화’와 ‘디자인 경제주의’를 향한 나지막한 경고 구마 겐고, 미우라 아쓰시 지음, 『三低主義』 추천사 세계 2위 경제 대국 일본이 겪고 있는 불황과 침체의 진앙은 1990년대 초 붕괴된 거대한 부동산 거품이다. 산업화시대의 성장 동력이었던 건설 시대가 저물고 있었지만 50년 이상 집권한 자민당은 오랜 정치적 우군인 건설 산업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그 원인이다. 그런데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들은 바로 이러한 건설경제 덕분에 몇 세대를 풍미했다. 사회학자 미우라 아쓰시와의 대담에서 건축가 구마 겐고는 거대 건축과 뉴타운이 다름 아닌 산업화 시대와 고도 성장기의 산물이었으며, 거품이 꺼지고 난 지금 그 후유증을 어떻게 겪고 있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다. 고령화, 독신화, 고실업과 함께 주택과 상.. 더보기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보다 값진 것 (2012.3.20) 건축의 노벨상, 프리츠커상보다 값진 것 중앙일보, 2012.3.20.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14/7660714.html '남에게 보여주기보다 내가 살고 싶은 건축 혁신은 가장 보편적인 것을 딛고 나올 것' ‘건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2012년 수상자로 중국의 왕수(王澍)가 선정된 것을 건축계는 이변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의 변방 우루무치 출신으로 해외에서 유학한 적도, 활동한 적도 없다. 활동 무대도 문화 중심지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니다. 이것만 보면 토종 변방 건축가의 인간 승리다. 그러나 수상의 이면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심사위원단에 미국에서 교수와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창융허(張永和)가 있다. 그는 왕.. 더보기
중간지대에 답이 있다 (2012.3.1) 중간지대에 답이 있다 『문화/과학』 69, 문화이론전문지, 2012 봄, 문화과학사, 98-105쪽 2012년 한국, 우리가 사는 꼴_공간 경험의 변화 지난 해 건축·도시 분야의 신간 서적에서 나타난 큰 흐름은 단연 아파트에 대한 각성과 대안 모색일 것이다. 그 중에서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책은 ‘땅콩 집’으로 잘 알려진 『두 남자의 집짓기』와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쓴 『아파트와 바꾼 집』이다. 1) 두 책은 단독주택에 대한 중산층의 갈망이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땅 고르기와 건축가 찾기부터 관리비 내역까지 집짓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줌으로써 모험을 감행할 용기를 주었다. 이 책에 영향을 받아 실제 모험을 성공한 사람들도 꽤 있을.. 더보기
여행, 길 위로 나서는 젊음 (2012.2.21) 여행, 길 위로 나서는 젊음 중앙일보, 2012.2.21,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31/7419331.html 이집트 항구에 머물고 있는 한국 청년 '천천히 보고 가슴에 담는다'는 그 여유 최근 홍해의 지류인 아카바만의 작은 항구마을에 머물고 있는 한 젊은이와 우연히 트위터를 주고받게 되었다.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서 무언가 힘이 느껴져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다. 군복무를 하면서 유라시아 여행을 꿈꾸었던 그는 전역을 하자마자 그동안 모았던 돈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반년 동안 발트해부터 지중해까지 곳곳을 다니다가 지금은 한 달째 이집트의 한 작은 마을에 머물면서 사진 찍기, 스케치하기, 책읽기, 다이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더보기
두꺼운 책 속의 상상력 (2012.1.17) 두꺼운 책 속의 상상력 중앙일보, 2012.1.17,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02/7150702.html 요즘 날씨에 잘 어울리는 책 한 권을 붙잡고 있다. 50세의 나이로 요절한 스웨덴의 스릴러 작가 스티그 라르손이 쓴 ‘밀레니엄’ 시리즈의 첫 권이다. 최고 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에 도사리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을 소설 형식을 빌려 고발한 세 권의 소설은 전 세계에 무려 6500만 부가 팔렸다. 최근 이 소설의 스웨덴판과 할리우드판 영화가 모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그런데 묵직한 사회 비판 메시지만 갖고는 그의 소설이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없었을 것이다. 개성이 뚜렷한 남녀 주인공과 치밀하면서도 긴장감이 넘치는 이야기 구조.. 더보기
중간지대에 선 한국 건축가들 (2011.12.2) 중간지대에 선 한국 건축가들 Korean Architects Standing in the Middle 展 BankART 1929, Yokohama, 2011.12.2.-12.21 참여건축가 : 곽희수, 김동진, 김승회+강원필, 김찬중+홍택, 김헌, 문훈, 민규암, 민성진, 신창훈+장윤규, 유현준, 윤승현+서준혁, 윤웅원+김정주, 임재용, 조정구, 최욱, 한형우. 이상 16인(팀), 총괄기획 : 임재용 (한국) + Masashi Sogabe(일본) 같은 제목의 책, USD Publishing Co. 2011, pp.6-11.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건축계에 드러난 두드러진 현상을 꼽으라면 건축교육과 해외교류의 질적 변화다. 5년제 건축학교육이 설계 중심으로 바뀌고 실무계의 많은 건축가들이 대학으로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