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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mad 건축 도시 이야기

또 다른 ‘서울해법’ Seoulutions (2013.2.26) 또 다른 ‘서울해법’ Seoulutions 중앙일보, 2013.2.26.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900/10784900.html 합법과 편법 사이를 줄타기하는 기지(機智)의 건축 서울의 일상 풍경엔 역동성과 잠재력이 있다 우리 대학에서 1년을 지내고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간 네덜란드 건축가가 그곳에서 책을 냈다. 네덜란드는 현재 세계 건축의 흐름을 주도하는 나라다. 책 제목은 서울(Seoul)과 해법(Solution)을 합성한 『서울해법(Seoulutions)』이다. 한 손에 잡히는 포켓북이지만 네덜란드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스위스 건축대학에 초청을 받아 특강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서 토박이처럼 살았다. .. 더보기
‘공간’ 사옥이 위태롭다 (2013.1.29) ‘공간’ 사옥이 위태롭다 중앙일보, 2013.1.29.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31/10539331.html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수근의 걸작 한국 현대건축의 산실, 공공자산으로 만들자 창덕궁과 현대그룹 사옥 사이에는 지나치기 쉬운 건물이 하나 있다. 검은 벽돌과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과묵한 건물은 왠지 그 자리를 지키기 버거워 보인다. 바로 옆에는 14층 현대빌딩, 길 건너편에는 가든타워와 매끈한 삼성래미안 갤러리가 버티고 있다. 반면 이 건물은 율곡로에서 저 만치 물러나 벽을 보고 돌아앉아 있다. 꼭대기에 붙어있는 ‘空間 SPACE’라는 흰 글자만이 자신의 정체를 알릴 뿐이다. 건축가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건축 사옥이다.. 더보기
Book Review : Future Asian Space (2013.1.17) Future Asian Space by Singapore Review of Books January 17, 2013 http://singaporereviewofbooks.org/2013/01/17/future-asian-space/ Sung Hong KIM, “The Paradox of Public Space in the Korean Metropolis,” In Limin Hee, Boontharm Davisi, and Erwin Viray Eds, Future Asian Space: Projecting the Urban Space of New East Asia, Singapore: NUS Press, 2012. By Jia-Ching Chen, PhD Candidate in City & Regional.. 더보기
서울의 신(新)강남 지도 (2013.1.1) 서울의 신(新)강남 지도 중앙일보, 2013.1.1,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57/10309757.html 도시 공간 서열화, 문화 계층화 드러낸 대선 공공 인프라 개선은 또 다른 차원의 복지정책 ‘세대 간의 대결’, ‘50대의 불안감과 결집’. 이번 대선에서 보수의 승리를 이끈 힘이라고 한다. 50대가 느끼는 불안의 한 축은 이념이고, 다른 축은 노후라고 언론은 입을 모은다. 전국 단위의 총론에서 수긍이 가는 분석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의구심이 생긴다. 한국 정치의 심장부인 서울을 보자. 박근혜 당선인은 강남 3구와 용산구, 강동구에서만 이기고 나머지 20개 구에서는 졌다. 이 결과는 세대 간의 대결 프레임만으로 설명이 안 .. 더보기
Architecture and Urbanism in an Era of Economic Uncertainty (2012.12.21) Architecture and Urbanism in an Era of Economic Uncertainty International Symposium, “Who will the Architect be in 2025?”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cember 21, 2012 The Korean word for ‘modern,’ keundae, was borrowed from Japanese and as such is conceived by Koreans as something ambiguous. While it represents enlightenment, civilization and urbanity, it also brings to mind subordinatio.. 더보기
IMF 15년, 초식(草食)시대의 한국 건축 (2012.12.4) IMF 15년, 초식(草食)시대의 한국 건축 중앙일보, 2012.12.4,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607/10066607.html 건설사업에 돈을 대고 판을 키운 금융자본 건축의 상징가치를 이용하는 정치와 문화권력 정확히 15년 전 어제 임창렬 전 부총리는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앞에서 구제금융 합의서에 서명했다. 굴욕적 ‘경제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는 날이었다. 그로부터 ‘한국 경제는 IMF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혹독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은행과 기업이 문을 닫고, 실직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위기 가운데 한국인의 저력도 보여주었다.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구제금융에서 조기졸업을 한 것도 놀랍지만, 개도.. 더보기
서비스는 덤인가 (2012.11.6) 서비스는 덤인가 중앙일보, 2012.11.6,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326/9799326.html 건설의 지식서비스업 전환은 한국경제 전체의 숙제 두뇌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는 사회가 공정사회 “두 개 사시면 하나는 서비스로 드릴게요.” “안주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서비스는 공짜 물건이라는 뜻이다. 서비스의 우리말은 ‘용역(用役)’이다. 서비스가 공짜 물건을 뜻한다면 용역은 험하고 굳은 일이라는 뜻이 배어난다. ‘용역업자’는 관청에서 부르면 즉시 달려가는 을(乙), ‘철거용역’은 남들이 기피하는 뒤치다꺼리라는 부정적 뉘앙스를 풍긴다. 사전적으로 서비스는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무(勞務)를 제공하는 일이다. 따라서 상품이나 술안.. 더보기
대선일보다 더 긴장되는 날 (2012.10.9) 대선일보다 더 긴장되는 날 중앙일보, 2012.8.7,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52/9531752.html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마음 졸이는 수능일 입시를 통한 학력과 학벌의 ‘대물림’과 ‘대끊기’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과 판세가 연일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고 있다. 12월 19일 선거일까지 관전의 묘미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승부에 뛰어든 사람들에겐 피 말리는 나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대선보다 더 긴장되는 날이 있다. 11월 8일 대입 수능일이다. 66만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포함해 적어도 1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은 대선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 날을 기다리며 더 마음 졸이고 있다. 수능은 복잡한 대입 .. 더보기
Luxmen 인터뷰 (2012.09) People [Architecture] 거리가 살아있는 곳에 도시가 살아있다 LUXMEN, 2012년 9월 제24 http://luxmen.mk.co.kr/view.php?sc=51100007&cm=People&year=2012&no=573847&relatedcode=&searchEconomyHosu=24 더보기
책 없는 거리 (2012.9.4) 책 없는 거리 중앙일보, 2012.9.4, 오피니언, [삶의 향기]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964/9225964.html “책을 제값 주고 사주지 않으면 자국어로 쓴 문화콘텐츠는 결국 소멸” “무목적 배회를 허락하는 거리의 책방과 도서관은 상상력의 저장고” 2006년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이스탄불, 도시 그리고 추억』에서 이렇게 썼다. “코쿠가 평생 동안 썼던 미완의 『이스탄불 백과사전』이 헌책방 구석에 쌓여 있었다. 독자는 고사하고 폐지로 사려는 사람도 없었다.” 파무크는 불운한 작가가 공들여 쓴 책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나는 이스탄불 거리의 헌책방이 파무크라는 거장을 만든 자양분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 더보기